
[Q뉴스] 아이 등교를 챙긴 뒤 마음 놓고 출근하고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으며 경력이 끊긴 뒤에도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환경. 일하는 부모라면 누구나 바라는 이 일상이 경상북도에서는 정책으로 구현되고 있다.
경상북도는 일·생활 균형 실현을 위해 △경력보유 여성의 재취업과 돌봄을 한 번에 연결하는 ‘일자리편의점’, △자녀 등교 후 오전 10시까지 출근을 허용하는 ‘초등부모 10시 출근제’, △기업의 가족친화 문화 조성을 지원하는 ‘가족친화인증기업 지원’을 3대 축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장의 목소리에서 출발한 이 사업들은 도민의 일상에 변화를 만들어내며 정부 정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1) 돌봄과 일자리 한 번에. 경상북도 일자리편의점 결혼과 출산, 육아를 거치며 일을 그만두는 여성이 경북에서도 적지 않다.
재취업을 원하지만 시작이 막막하거나,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경상북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취업과 돌봄을 동시에 지원하는 통합 모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경상북도 일자리편의점’ 이다.
일본에서 출산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오카야마현 나기초의 운영 사례에서 착안한 모델로 편의점처럼 가까운 거점에서 취업 상담, 구인·구직, 돌봄연계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모델이다.
중소기업에서 최소 1시간, 최대 3개월까지 단기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2024년 6월, 경상북도는 전국 최초로 구미시에 일자리편의점 1호점을 구축했다.
여성 경력단절 해소와 자녀 온종일 돌봄 정착을 목표로 내건 첫 시도였다.
이후 1호점의 성과를 바탕으로 2025년에는 포항과 예천까지 확대됐다.
이용자는 2024년 225명에서 2025년 351명으로 늘었으며 이 중 약 60%는 장기 고용으로 이어졌다.
2026년에는 경주, 영주, 칠곡에 3개소를 추가해 총 6개소 체제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돌봄과 취업을 동시에 연결해 주는 구조는 현장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아이를 맡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서 재취업을 망설이던 여성들이 다시 노동시장으로 복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일자리편의점은 성평등가족부의 ‘제4차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과 경력단절 예방에 관한 기본계획’에도 포함됐다.
2) 등교 걱정 줄인다.초등부모 10시 출근제 일하는 부모에게 아침 등교 시간은 가장 큰 부담 중 하나다.
아이를 챙기면서도 출근 시간에 쫓겨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경상북도가 도입한 ‘초등부모 10시 출근제’는 자녀 등교를 챙긴 뒤 오전 10시까지 출근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참여기업에는 인건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경상북도는 도내 맞벌이 가정의 현실에 맞게 이 제도를 적극 도입하고 참여기업 발굴과 인건비·인센티브 지원에 나섰다.
제도 시행 첫해인 2024년에는 초등 1~3학년 자녀를 둔 직원을 대상으로 33개사 36명이 혜택을 받았다.
2025년에는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적용 범위를 초등 전 학년으로 넓혔다.
참여기업도 42개 사로 늘어나 62명이 지원을 받았다.
불과 1년 만에 지원 인원이 7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제도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최근에는 아버지들의 참여가 점차 늘고 있다.
출근 전 아이의 등교를 함께 챙기는 것이 특별한 배려가 아닌 당연한 일상으로 받아들여지는 직장 문화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도 제도 도입 이후 직원 만족도와 업무 집중도가 높아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북도가 적극 추진해 온 초등부모 10시 출근제가 정부 정책에 반영되어 2026년부터 ‘육아기 10시 출근제’ 가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경북도는 올해부터 돌봄 수요가 많은 방학기간에 초등부모 10시 출근제를 집중 운영해 ’ 26년 1~2월 겨울 방학기간 동안 30개 기업 39명을 지원했다.
3) 기업문화 바꾼다.가족친화인증기업 지원 가족친화인증기업 지원은 기업 스스로 가족친화 제도를 갖추도록 독려하고 그 과정을 돕는 사업이다.
성평등가족부가 부여하는 국가 인증을 받은 기업에는 공공조달 가점, 금리 우대, 경상북도 환경개선 지원 및 일·생활 균형 포인트 등 실질적인 혜택도 주어진다.
경상북도는 2025년 1월 일·생활균형지원센터를 새로 열고 일·생활 균형 컨설팅, 관리자 교육, 가족동반 프로그램 등 기업 맞춤형 지원을 본격 제공하기 시작했다.
2025년 한 해에만 2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했다.
’ 20~’ 24년 가족친화인증기업 육성사업, ’ 25년 일·생활균형지원센터 개소 그 결과 도내 가족친화인증 기업·기관 수는 2024년 302개에서 2025년 311개로 늘었다.
특히 중소기업 참여가 확대되면서 가족친화 경영이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증기업들 사이에서는 제도 도입 이후 직원들의 만족도 향상과 우수 인재 이탈 감소 등의 효과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의 안정이 업무 집중도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기업 현장에서 확인되고 있다는 평가다.
경북도는 앞으로도 일·생활균형지원센터를 인증 지원에 그치지 않고 기업과 가정,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거점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치헌 저출생극복본부장은 “일하는 부모가 아이 걱정 없이 출근할 수 있는 환경, 다시 일하고 싶은 여성이 망설임 없이 첫발을 내딛을 수 있는 지역을 만드는 것이 경상북도의 목표”며 “도민의 일상에서 출발하는 정책으로 일·생활 균형 문화를 넓혀 저출생 문제를 풀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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