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제17회 권정생문학상 수상작에 김선정

작가의 청소년 소설‘물 없는 수영장’선정

김덕수 기자

2026-05-12 09:06:01




2026년 제17회 권정생문학상 수상작에 김선정 작가의 청소년 소설‘물 없는 수영장’선정 (안동시 제공)



[Q뉴스] 재단법인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은 2026년 제17회 권정생문학상 수상작으로 김선정 작가의 청소년소설 물 없는 수영장 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권정생문학상은 청소년문학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최근 3년간 발표된 청소년문학 작품들을 두루 살펴본 뒤, 예심을 통해 단행본으로 출간된 10권의 도서를 본심 대상작으로 선정했으며 본심에서는 각 작품의 문학적 완성도와 청소년문학으로서의 의미, 권정생 선생의 문학정신과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깊이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이번 심사에는 김서정, 김지은, 선안나 심사위원이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최근 청소년소설이 청소년의 일상, 역사적 기억, 진로와 노동, 사회적 현실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담아내고 있음을 확인하는 한편 문학이 단순한 현실 재현을 넘어 보이지 않는 삶의 자리와 생명의 감각을 어떻게 드러내는 가에 주목했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김선정 작가의 물 없는 수영장 은 구제역 발생과 살처분이라는 비극적 현실을 미스터리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작품은 쉽게 외면하고 싶은 사회의 아픈 장면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도, 끝까지 이야기의 긴장감과 흡인력을 놓치지 않는 서사적 완성도를 보여준다.

특히 심사위원들은이 작품이 오늘의 청소년 독자들에게 권정생 선생이 평생 문학으로 전하고자 했던 생명존중의 마음과 작고 약한 존재를 향한 따뜻한 시선을 새롭게 이해하게 되는 작품이라고 밝혔으며 또한이 작품이 “크고 작은 모든 존재의 평등함, 살아있다는 것의 의미, 살아간다는 것의 고귀함을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제 17회 권정생문학상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제17회 권정생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2026년 5월 17일 권정생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공간인 권정생동화나라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시상식은 권정생 선생을 기억하고 그의 문학이 오늘의 어린이와 청소년 문학속에서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함께 나누는 자리로 마련된다.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은 “앞으로도 권정생문학상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우리 사회가 함께 생각해야 할 생명과 평화, 연대의 가치를 문학적으로 아름답게 구현한 작품들을 꾸준히 발굴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물 없는 수영장 소개 자료 - 김선정 작가 2011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쓴 책으로 동화 오늘도 호라는 라라라 최기봉을 찾아라 다이너마이트 방학 탐구 생활 우리 반 채무 관계 세상에 없는 가게, 그림책 전학 가는 날, 청소년소설 멧돼지가 살던 별 물 없는 수영장 나의 첫 번째 거짓말, 에세이 너와 나의 점심시간 이 있다.

제1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제8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했다.

도서 소개 오늘날 청소년들이 바라본 저릿한 과거 일말의 책임감을 지닌 자들이 바꾸어 나갈 사회 외딴 고등학교에 자리한 오래된 수영장, 이곳에서는 사람들과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온다.

아마추어 웹소설 작가인 기현은 소설 소재를 찾아 떠돌다 우연히 물 없는 수영장에서 영리와 진호를 마주친다.

조력자이자 친구가 되기로 한 셋은 물 없는 수영장에 대한 웹소설을 창작하며 함께 학교의 비밀을 파헤치기로 결심한다.

십여 년 전, 구제역으로 살처분당하고 불법 매립된 수많은 생명들. 오래전 모두가 끝내 묵과한 고통, 오랫동안 묻혀 있던 진실이 청소년들의 용기로 인해 서서히 드러난다.

이 세계에 죽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있을까?

비단 인간뿐이 아닌 모든 생명에 해당하는 말이다.

오로지 인간의 필요에 의해 눈을 뜨고 인간의 선택에 의해 구렁텅이로 내몰리는 수많은 생명. 십여 년 전 전국을 들썩이게 한 구제역 대량 살처분,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로 전염병이 도는 현장에선 비인도적인 방식으로 자행되고 또다시 까맣게 묻히고 있다.

재난과 불행이 지속되어 온 사회에서 더 오래도록 살아가야 할 아이들을 위해 우리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김선정 작가는 이와 같은 “죽음의 행진”을 멈추고 이전보다 나은 세상을 아이들에게 물려주고자 오래도록 묻혀 있던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꺼내었다.

미처 바꾸지 못한 과거일지라도 일말의 책임감을 지닌 자들이 지금이라도 함께 손을 잡는다면, 분명 사회는 바뀔 것이다.

그것이 모든 생명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우리가 지닐 수 있는 인간 된 도리일 터다.

물 없는 수영장 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생명들의 아픔을 물 없는 수영장이라는 기괴한 공간과 청소년들에게 익숙한 웹소설 장치를 통해 박진감 있게 밝혀내는 작품으로 인간중심주의 사회에서 비인간 동물의 존엄성을 되짚어 보고 참된 인간의 자세를 돌아보게 한다.

이제껏 우리가 책임을 묻지 않았던 이야기, 저 깊숙이 묻어 두었던 동물들의 울음소리를 오늘날 청소년들의 시선으로 예리하게 포착해 낸다.

추천의 글 “살리고 싶은 마음”물 없는 수영장 을 읽다 보면 우리는 나도 모르게 내가 살고 있는 세계를, 그리고이 세계의 일부인 나와 내 삶의 방식을 돌아보게 된다.

실제 2010년 발생한 구제역을 소재로 삼은 이야기는 “진작 했어야 하는 질문을 건넬 존재가 지금은 어디에도 없었다”는 사실을 뼈아프게 반추한다.

사건을 파헤치는 아이들 말대로 “결국은 돈”이다.

돈 때문에이 ‘대량 학살’을 자행했다는 사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동물이니 괜찮은 걸까?

그렇다면이 대량 학살에 동원된 공무원이나 수의사, 외국인 노동자가 살처분 이후 그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지 못했다는 사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나나 내 가족의 일이 아니니까, 나는 몰랐으니까 괜찮은 걸까?

“이 일을 없던 일로 하자고. 모르는 척 살던 대로 살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비단 김 씨뿐만은 아니다.

소설은 묻는다.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대한 앎에 고의적으로 태만하지는 않은가. 소설은 뒤늦게 참회하는 배봉수 선생과 태 선생을 등장시키고 끝까지 사과하지 않는 현 사장의 모습을 보여 준다.

나는 과연 어느 쪽에 더 가까운가. “뭐든 묻어 버리는 일 없는 셈 치는 일”이 우리가, 내가 그동안 해 왔던 일은 아닌가. 말할 수 없는 동물들의 절규, 입은 있으되 지워졌던 자들의 목소리. 이제 모두 죽거나이 땅을 떠나 영영 들을 수 없게 되어 버린 목소리와 묻혀 버린 진실. 물 없는 수영장 이 미스터리가 되어야만 했던 이유다.

미스터리가 아니었다면 아무도 돌아보지 않았을 이야기와 목소리가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을까.

우리가 살고 있는 최첨단의 세계, 그리고 그 세계가 지워 버린 목소리들에 귀를 기울이고 ‘진작 했어야 했던 질문’을 너무 늦은 지금이라도 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에게 아직 아이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오빠가 어떤 선택을 했건 그 선택 뒤에는 살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는 것. 죽이기 싫은 마음, 죽도록 내버려두기 싫은 마음. 그렇다면 앞으로도 할 일이 많을 것이다. 무덤이었던 매몰지에서도 새롭게 풀과 나무가 자라고 누군가 죽고 사라지고 졸업을 해도 새로운 아이들은 학교로 계속 들어오니까.”수많은 동물과 이명호가 묻혔던 언덕. 그 원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눈물을 닦아 준이 아이들이 또 다른 이명호가 되지 않게 하려면 우리는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터이다.

다른 사람을 밀치고서라도 빨리 가려 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다 함께 갈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할 터이다.

물 없는 수영장 은 말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고. - 송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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